연풍대와 자반뒤집기
1. 자반뒤집기의 어원
생선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하여 소금에 절인 생선을 총칭하여 자반이라고 하는데 자반은 좌반(佐飯)의 사투리 발음이다. 자반갈치는 소금에 절인 갈치를 말한다. 자반을 구울 때 앞뒤로 돌려가며 익히던 데서 그 모양을 빗대어 나타낸 말이다. 따라서 “몸이 몹시 아파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씨름에서 「자반 뒤집기」는 상대가 허리샅바를 놓으면 빨리 상대의 복부 밑으로 들어간 뒤에 중심을 낮추고 상대의 누르는 힘을 이용하여 자신의 머리를 들면서 앉아서 뒤로 드러눕듯이 상대를 뒤로 넘기는 기술을「자반 뒤집기」라고 한다 .
2. 자반뒤집기 형식
(1) 연풍대
몸의 자세를 낮추고 두 박으로 돌되, 각 박마다 오금을 다 준다. 고개가 먼저 돌아가 있어야 하며 몸이 흐늘거리면 안 된다. 도는 방향에 따라서 안연풍대와 바깥연풍대가 있다. 연풍대 연습을 할 때에는 북을 안고 도는 것도 괜찮다. 약 지름이 1m가량 되는 원을 그려놓고 몇 개의 지점을 선택한 후 그 지점을 밟는 다는 느낌으로 연풍대 연습을 한다. 이때 항상 다음 지점을 보고 있어야 한다.
(2) 반연풍대 (→엎어배기)
단지를 안고 단지가 돌아감에 따라 몸이 돌아간다. 양팔의 각도는 항상 유지하며 상체와 허벅지가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네 박자로 돌고 네 번째 박에서는 자기 동작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3) 자반
반연풍대를 계속하면 어느 정도 자세가 나오며, 다리와 상체가 일직선이 되어야 하고 무서워하면 안 된다. 무서워하면 몸이 움츠러든다.
자반뒤지기 또는 자반뒤집기, 또는 두루걸이 연풍대 등으로 불리는 일종의 연풍대와 비슷합니다. 자반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1) 두루걸이로 도는 형식...소고를 앞으로 멀리 뿌리듯이 땅을 치며 등을 땅쪽을 향할 때 소고의 뒷면을 가볍게 친다. 몸은 비스듬히 누운 상태로 오른발이 땅을 구를 때 힘이 들어가도록 하며 돌 때는 두 다리가 쭉 편 상태이어야 한다. 엉덩이를 안쪽으로 집어넣고, 고개의 시선은 원점(중심자리)을 보며 돈다. 몸이 공중에 떠있다가 ‘쿵’ 하며 떨어지는 동작의 연속이므로 다리의 무릎 관절과 허리의 부상이 잦으니 특히 조심해서 배워야 할 부분이다. 섣불리 혼자서 눈짐작으로 배우면 몸이 상한다.
2) 점프하는 형식...조금씩 점프하면서 돌다가 몸을 낮추어 다리와 허리의 힘 배분을 유의해야 합니다. 점프하는 형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왼손(왼어깨)과 왼발의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또 오른발로 밀어 올리는 형식은 통통 튀기만 하고 구르는 연결선 모양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다리는 가능하면 곧게 펴고 회전하면 좋겠네요.
3) 경상도의 엎어배기...왼발을 축으로 하여 연풍대를 왼쪽으로 돈다. 첫 박에 오른발을 들어 왼쪽으로 180˚돌고 둘째 박에 왼 발을 옮기며 왼쪽으로 180˚돈다.
반자반 뛰기...한장단에 두 번 반자반 뛰기를 한다.첫 박에 오른발을 내딛고 둘째 박에 왼발을 내딛는다. 셋째 박에 오른발로 뛰고 왼발을 앞으로 하며 앉고 넷째 박에 일어선다.
작은 반자반 뛰기...가락을 조금 느리게 치면 원형을 그리며 돌고, 소고는 작은 반자반 뒤집기를 한다. 작은 반자반 뒤집기는 첫 박에 왼 발을 딛고, 오른발을 뒤로 든다. 둘째박에는 오른발을 든 채로 왼발로 한 번 뛴다. 셋째박과 넷째박에는 발을 바꾸어 왼발은 앞으로 든다.왼쪽으로 90。씩 돈다.
3. 기초 연습
(1) 달리기
호흡이 깊게 배까지 내려가도록 신경을 쓰면서 달린다. 대부분이 가슴 에서 호흡이 막히므로 호흡을 적당히 바꿔가면서 자기에게 맞는 호흡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은 정수리와 명문,단전으로 하는 것이다.
호흡과 걸음이 일치하면 가슴이 뚫리고 발바닥 가운데가 땅에 붙는 듯한 느낌이며 체중이 느껴지지 않고 몸이 가볍고 힘이 난다.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뛴다고 하더라도 일정한 호흡으로 오래 뛰면 힘들므로 이때 호흡을 바꾼다.
(2) 오금
장단을 느끼면서 호흡을 하도록 신경 쓴다. 장단을 알면 호흡이 편해진다. 서서히 땀을 빼면 몸의 탁한 기운이 빠져나가서 발바닥이 시원해진다.
(3) 오금의 기본 자세
정수리와 단전, 발바닥 중앙이 하나의 축으로 이어 지도록 선다. 이렇게 하면 뒤통수, 엉덩이, 발, 뒤꿈치와 코, 배꼽, 발가락이 각각 하나의 축이 된다. 이 축을 중심으로 축이 흐트러지지 않게 오금을 준다. 이때 기운을 머리, 목, 어깨 팔, 등, 허리(둥글게 원을 그리듯이), 다리(허벅지, 무릎, 종아리) , 발목, 발바닥으로 통하게 하며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에 의지해서 오금을 한다.
걸음 : 걸음은 크게 까치걸음, 겹디딤, 큰돋움, 작은돋움이 있다.
까치걸음 : 무릎에 힘을 빼고 툭 쳐 올린다. 중심을 가슴, 보폭은 보통걸음과 똑같아야 한다. 무게 중심은 몸 앞이다.
겹디딤 : 까치걸음보다 자세가 낮다. 두 번째 발은 살짝 딛고 간다.
큰돋움 : 오금을 통해 솟구치는 느낌으로 발끝만 사용한다.
작은 돋움 : 가장 편안한 자세. 발은 둥글게 하며 진삼채 가락과 잘 맞는다.
굿거리 오금 : 호흡은 쉽지만 동작은 어렵다.1-7번째 동작가지는 힘을 주고, 마지막 8번째 동작에서는 다 풀어준다. 이때 느낌은 머리에 파란색 약주머니가 있고 이 약의 기운을 온몸으로 보낸다는 느낌으로 오금을 준다.
수박치기(일명 손뼉치기) : 손뼉 칠 때와 오금이 일치하여야 한다. 맞는 반동으로 어깨가 올라간다. 체중을 실어서 소리가 멀리 퍼지도록 발은 90도보다 작게 벌리며, 왼쪽 발이 약간 앞으로 나가며 체중이 더 많이 실리도록 한다.
(4) 악기별 연습
1) 쇠 : 깽 -어깨곡선을 크게 그리고 손목을 자연스럽게 멈추듯이 던지는 느낌으로 친다.
삼채 - 삼박자 호흡을 하며 맺고 끊는 것을 확실하게 한다. 항상 던져서 박아쳐야 한다. 쇠는 판을 이끌 때 항상 치배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뛰어야 한다.
2) 장구 : 궁 -호흡과 치는 것이 일치가 되어야 하며 몸전체에 힘을 빼야 한다. 궁걸을 올리는 순간에 잠시 본다. 팔은 자연스럽게 옆으로만 올리고 내린다.
삼채(쿵따따) - ‘따’ 소리가 중요하다. 궁은 다른 악기와 같이 치는 가락으로 가슴을 울리는 소리라고 한다면, 따는 비는 곳을 채워 추고 등을 곧추세우는 소리이다. 쿵따따는 삼채 걸음을 하면서 연습하며 머리와 발을 반대로 한다(오른발이 나갈 때 왼쪽으로고개 를 돌린다.)
연풍대(매조진) - 빨리 돌수록 몸을 낮추어야 하며, 팔을 쭉 펴고 팔로 방향을 잡는다.
3) 북 : 덩 -북선과 발끝이 일치해야 하면 이 선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발은 90도보다 약간 작게 벌리며 왼발이 반족장 정도 앞으로 나가며 여기에 80%정도의 힘을 실는다. 발의 각도가 작을수록 소리가 예리해진다. 날개짓하는 것처럼 팔을 움직인다. 이때 끝은 태극선을 그린다. 덩을 칠 때는 무게를 실어야 한다.
삼채(덩 덩 덩 덕) -마지막 ‘덩 덕’은 휘감겨 지는 느낌이다. 세 번째 오금은 크게 준다.
북통치기 - 북채가 원을 그리도록 하며, 이때 발은 다이아모드 모양으로 내딛는다.
※을자진 넘기는 법...시작발은 왼발이고 안으로 도는 연풍대를 한다. 시작발은 오른발이고 마찬가지로 안으로 도는 연풍대를 한다.
4) 상모 : 흔들기 -오금을 부드럽고 깊게 한다. 발을 모으고 뒤꿈치를 붙인다음 오금을 준다. 고개는 자연스럽게 흔든다. 허리와 목을 펴고 상체와 무릎에 힘을 빼라. ‘탁’ 떨어져서 채주는 느낌으로 오금을 줘서 물체를 회전시키며 발로 오금을 올려준다. 물체의 움직임을 느껴야 한다. 물체가 내려가면 몸이 내려가고 물체가 올라가면 몸이 올라 간다.
외사 - 흔들기를 하면서 오금을 크게 준다.
4. 자반을 뒤집는 법
자반뒤집기를 하기 위해서는 연풍대를 도는 원리를 이용해 팔을 뿌리고 연결합니다. 왼팔을 뿌린 후 오른팔이 따라와 모이는 연습을 하고 박자는 하나 둘로 빠르게 합니다.
1) 팔뿌리기(위와 같은 방법)
2) 허리를 뒤집을때 허벅지에 힘을 주고 하며 아울러 복근에 힘도 주면서 뒤집는다. 그렇지 않으면 허리를 다쳐요.
3) 처음에는 발을 땅에 붙이면서 돌다가 동작이 유연하게 되면 소고를 쥐고 합니다.
4) 소고가 땅에 붙을 정도로 가깝게 뿌리고 그 반동으로 타닥거리면서 뜁니다.
5) 시선을 들고 자기가 갈 방향을 보면서 가야 합니다.(연풍대를 도는 시선으로)
처음에는 직선으로 뛰다가 시선이 고정되면 원을 돌도록 합니다. 왼발과 오른발의 탄력과 연결이 끊어지지 말아야 하고 팔과 시선의 회전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도록 무리하게 하지 말고 순서대로 익히면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상모돌리는 것도 연풍대와 연결이 되도록 시선을 잘 이용하여 돌리면 돌아가겠지요.
※채상소고의 명인: 김선옥(金善玉)
황일백 상쇠가 이끌던 당시 진주풍물에서 채상 소고잽이가 있었으니 김선옥이라는 소년이었다. 그가 다드래 장단에 연풍대로 자반뒤지기로 돌아가면 벌 날듯 하였다. 그가 지금 진주?삼천포 풍물의 상쇠를 맡고 있지만 그가 소고의 명인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김선옥은 진주 근방에서 태어났고 집안 어른 가운데 풍물에 밝은 명인들이 있어 일찍 소고를 잡았는데, 외조부 되시는 강두금 어른에게 소고놀이를 배운 때가 6세였다고 한다. 어른들을 따라 뜬패 즉, 전문적인 농악대를 수행하였는데 10세 무렵에는 같은 단원이었던 윤판옥, 조판조와 같은 명인들의 지도를 받고 자랐다. 그 무렵에 전국 농악경연대회에서 개인상을 여러 차례 받았던 경력이 그의 학습력을 증명하고 있다.
15세 무렵부터는 풍물판이 어떻게 돌아가는 가에 눈을 뜨게 되고 따라서 당시 진주?삼천포 풍물을 이끌던 황일백, 문백윤과 같은 상쇠의 기예를 익힐 수가 있었다. 70년대 들어서 황일백, 문백윤 등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주?삼천포 상쇠 기능보유자들이 차례로 세상을 뜨자, 이 종목을 이끌어 갈 상쇠가 문제였고, 김선옥이 나서서 이 종목의 상쇠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도 그때 황일백, 문백윤 문하에서 오랫동안 공연활동을 벌였으며 익혔던 경력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진주?삼천포 풍물의 전수를 위해서 다행한 일이었다.
그는 수많은 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하였고 그가 참가한 단체가 최고상을 수상한 적이 많지만 그가 지금 자부하는 것은 진주?삼천포 풍물을 단절시키지 않고 이어오고 있는데 헌신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그의 그런 노력이 인정되어 1991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진주?삼천포 풍물 (12차 농악) 상쇠로 기예능보유자 후보로 인정되었다는 것이다. 즉, 속칭 준인간문화재가 된 것이다.
검무의 연풍대
느긋한 굿거리 장단에 춤을 너울거려 판씻이를 한 다음 느린 삼채 덧배기 장단에 잔사위를 하고 장단을 좀 조여 진주?삼천포 특유의 앉은 사위로 멋을 부리면 빠른 먹벅구 장단으로 소고와 상모꼭지가 빠른 조화를 부리고 다드래기로 몰아 두루걸이 연풍대를 번개같이 돌고, 자반뒤지기로 나는데 몸을 날려 땅 붙듯 몸을 뉘는 그의 사위는 참으로 흥을 절로 나게 한다.
승무의 연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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