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궁채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학생들이 장구를 처음 접하게 될 경우 대개 궁채를 움켜쥐게 됩니다.
그래서 마치 호랑이나 사자같은 발뭉치를 연상하게 되지요.
엄지와 검지손가락은 힘을빼고 감아쥐게하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자연스럽게 펴져있는 모습을 갖도록 애를 쓰게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것이 새끼 손가락입니다.
새끼손가락은 궁채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새끼손가락 손톱위 안쪽에 꼭 붙어있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처음 궁채를 가지고 장구를 칠 때는 손목을 이용해 좌우로 치게되지요.
초보자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을 연상해보십시요. 즉 위로 손을 올려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내려오면서 치는 모습이 아니라 손목만을 이용해서 치다보니 자꾸 궁채가 손가락 사이로 들어가게 되지요.
그러니 장구를 치다보면 궁채가 새끼손가락과 4번째 손가락 사이에 깊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보이면서 치게 됩니다.
그리고 자꾸 치다보면 손톱위의 살갗이 약해서 찢어져 피가나거나 아프기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감아쥐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피가나도 굳은 살이 박히는 한이 있어도 손톱위 안쪽살갗에 꼭 대고 치셔야 합니다.
결국 오래 치다보면 굳은살이 없어지고 깨끗한 살이 됩니다.
왜냐면 오래치게 되면 궁채와 궁편과의 관계에서 손을 위로 올려 아래로 내려 칠때 쓸데없는 힘이 빠지고 속도를 내기위해서는 힘을 더 빼고 쳐야된다는 감이 오게되면 그때부터 굳은 살은 없어지게 됩니다.
장구를 칠때 감아치기가 있고 풀어치기가 있고, 끊어치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전히 제생각입니다.
감아치기는 장구를 치고 궁채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고
풀어친다는것은 궁채가 가죽에 닿은 다음 바로 가죽이있는 반대편으로 궁채가 나가는 모습이고,
끊어친다는것은 궁채로 가죽을 치고 떨어진 순간에 바로 정지되어진 타법이라고 말하고 수 있습니다.
감아치기는 손목을 좀더 이용하고, 풀어치기할때는 손가락의 탄력을 이용해야 하는데 경지에 오르면 풀어칠때 새끼손가락과 궁채가 떨어져 치게 되지요. 속도를 더내기 위해서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김덕수 아저씨에게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끊어칠때는 소리의 강약을 다룰때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장단 장구는 길고 판굿이나 사물놀이 장구는 길이가 짧은것은 사실이지만, 오늘날 장구의 길이가 옛날보다 짧아지고 심지어 장단장구 길이도 많이 짧아진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앉은반이 발달되면서 가락의 속도가 무척 빨라지고, 궁채로 열편을 치는 가락이나 동작이 더 많아 진데 그 이유가 있지 않을가 싶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옛날 장구를 가지고 조상님이 치실때는 덩이나 궁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시며 여유와 깊이 있는 덩소리나 궁소리를 내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손바닥으로 궁편을 쳐도 우리같은 사람이 궁채로 궁편을 치시는 소리보다 더 크게 내셨다는 말씀입니다.
소리만 크다고 다가 아니지요. 크면서도 소리가 장엄하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김청만 선생님의 덩소리는 장구가 들썩하실정도의 깊은 공력과 연륜이 쌓인 소리로서 왠만한 사물주자의 궁채를 가지고 친 덩소리보다 더 크고 웅장한 소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손바닥으로 궁편을 엄청 쳐대고 있습니다. 언젠가 감이 올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말입니다.
이제는 덩을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글로 설명을 과연 충분히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궁채를 잡은 손을 약간 밖깥쪽으로 틉니다.
그리고 손을 위로 자연스럽게 올리는데 이때 궁채의 뽕이 90도를 넘지않고 즉 뽕이 위로 향하지 않게 하고서 중력에 의해서 떨어지듯 덩을 칩니다.
오로지 중력의 힘에의해 떨아지게 내버려두고 궁편에 궁채가 맞는 순간만 짧게 힘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손, 즉 당수를 치는 부분이 궁편 위에 가볍게 닿아 내려집니다. 덩을 치고 나면 손은 자연스레 궁편 윗부분 쇠위에 얹져있듯 올라가져 닿아 있습니다.
처음엔 팔을 귀에 닿을 정도로 위로 올려서 연습을 합니다.
장구를 치는 모습에서 궁채를 얼마나 시원스럽게 올리느냐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신감의 표현에서도 중요하지만 역시 소리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힘들어도 팔을 귀에 닿을 정도로 높게 높게 올려 치셔야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시원시원하게 올라 가게 되며 소리 또한 마음에 드시게 될겁니다.
덩이라 함은 장구소리에서 제일 큰 소리인데 이 제일 큰 소리를 과연 자신이 최대한 낼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없다면 위의 굵은 글씨를 다시한번 보시고 그 자세를 실천하셔야 합니다. 장구를 처음 치신분과 오래 치신분의 차이점은 궁편을 감싸고 있는 쇠틀을 얼마나 이용 또는 의지 하느냐의 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선반이던 앉은반이던 모두 적용됩니다. 손목을 틀어 친다는 것과 쇠틀을 의지하는 정도의 차이에서 소리의 강약과 빠르기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선반에서 다스림을 칠 경우 쇠틀에 의지 함은 거의 결정적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선반에서 다스림이 안되시는 분은 한번 생각해 보심이 어떨지요.
우선 덩소리를 가장 크게 낼 수 있도록 많은 연습을 하십시요. 팔을 쭉쭉 올리시면서 그리고 힘을 빼고 가죽에 닿는 순간만 최대한 신경을 쓰시고 계속 쳐보세요. 심지어 점프를 하면서 덩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가장 큰 소리를 내실 수 있는 분은 가장 작은 덩소리를 낼 수 있지만 그 반대는 성립될 수 없기에 덩연습을 무수히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어느 곳에 있던지 그 공간을 꽉 채울 수 있는 소리와 자신감이 넘치는 우주의 소리를 표현 하겠다는 자세로 덩을 치시기 바랍니다. 지난번에 구궁 기닥이라는 칼럼에서 말씀드린 열채 타법과 지금 말씀드린 궁채 타법으로 본인이 원하고 만족스러운 덩소리를 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덩은 천둥의 소리요, 하늘이 두쪼각이 나는 벼락의 소리이며, 소나기를 알리는 소리이며, 만물이 소생하고 번성하고 열매를 맺고 고요하며 하얀 눈속에 소복이 감추어져 있는 생명을 알리는 신호의소리 이기에 저는 이 덩을 무척 사랑합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밖 그자체는 찜통이요 저는 찜통에 쪄지는 찐빵 같은 기분이 드는 무더위 입니다. 진짜 무더위 입니다. 이런 더위 정말 처음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님들의 건강을 빕니다. 이 무더위를 무사히 잘 넘기시길 다시한번 비옵니다.
좋은 하루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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